1편에서 이여 집니다
천왕봉의 정기를 마음 껏 마시고 정상석도 차지하고 나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대째 내리 적선한 공을 드린 사람만 일출을 볼 수 있다던데
우리는 시간이 않맞아 볼 순 없지
이런 시도 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파란별님 일행이 내일 일출을 보러 오늘 거림에서 출발하여 세석에 오후 2시에 도착한다 하니 시간도 많아 이곳에서 좀더 즐기고 가자
천왕에서 펼쳐지는 지리의 주능선 을 잠깐 보고 파로라마를 찍어본다
광양고 학생 일행들이 단체로 도착하여 기념 사진을 찍는다
아마 지리산 종주 35km를 하고 있는 듯 35라면 성삼재에서 대원사인듯 하다
우리 저만한 때에 비하면 요즘 학생들은 호강하는 것이지?
어디 지리산에 이렇게 소단체로 산악훈련 꿈에도 생각못할 일이지만
학생들 모두 정말 꽃미남들이다
11:00 정각에 천왕봉에서 하산한다
아쉬움으로 다시한번 천왕을 찍어보고
나들이님
우리가 가야할 연하 촛대봉을 뒤로하고
지리의 비목은 아직도 그대로네
강아지 뒷통수를 닮은 바위도 보고
재석봉 전망대에서 천왕을 보고
우리가 가야할 지리의 주능선도 보고
천왕에서 하산하여 50분만에다시 장터목 산장에 도착 마지막 식수를 공급하고
우리는 다시 세석으로 출발한다
장터목에서 세석 까지는 3.6km로 약 2시간 널널하게 산행하면 약속한 2시에 도착할 것 같다
재석봉과 뒤 천왕봉의 위용을 다시 보고
연하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연하선경이라해서 세석까지 지리의 능선중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여 연하선경이라 하는 곳이다
세석전 마지막 봉우리인 촛대봉에 도착한다
촛대봉에서 세석 산장이 바로 앞에 보인다
멀리 반야봉과 그뒤 노고단이 투영된다
약속한 14:00에 세석에 도착한다
-세석고원을 넘으며
아름다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 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역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무진벌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나는 다시 구불거리고 힘겨운 길을 따라
저 능선을 넘어가야 한다
고요하게 엎드린 죽음의 산맥들을
온몸으로 밟으며 넘어가야 한다
이 세상으로부터 칼을 품고, 그러나
서천을 물들이는 그리움으로
저 절망의 능선들을 넘어가야 한다
막막한 생애를 넘어
용솟는 사랑을 넘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저 빙산에
쩍쩍 금가는 소리 들으며
자운영꽃 가득한 고향의 들판에 당도해야 한다
눈물겨워라
세석고원 구릉에 파도치는 철쭉꽃
선혈이 반짝이듯 흘러가는
분홍강물 어지러워라.
세석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파란별님 일행을 기다리니 조금 늣게 도착하여 반가운 해우를 한다
전날 밤 술에 맞은 양녕대군님의 표정이 ㅋㅋㅋㅋㅋ
파란별님은 무언가 토라지섰나 ? 사진 찍자하니 등돌리고 딴청만 하시네
우리 단체 사진을 찍어 주신 분의 썬그라스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도 익스큐즈해 찍어본다
식사도 하고 휴식한 후에 다시 백무동 하산을 위해 출발 한다
한신 계곡으로 가는길은 가파른 , 계단과 너덜을 지겨웁게 연속되어 진다다
그러나 가는 길은 물소리, 폭포수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고
간간이 형형 색색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하고
다리도 지나고
그렇게 우리 일행은 암누런 말 없이 하산길을 재촉한다
-백무동 하산길
숲으로 구만리 하늘을 가리고
통곡의 폭포에서 물맞은 여자
오호라 지리산 너로구나
수만 가닥 길들이 고향으로 가건만
살아서 들어가지 못할 나라 아득히 굽어보며
떠도는 산 바람에 그리움이 사무치는
오호라 너 지리산이로구나
무심히 황혼 속을 내려가는 사람들
허기진 가슴팍 무섭게 떠미는
오호라 지리산 너로구나 너로구나
욱욱청청 우거진 역사의 산준령
무량수불 말씀도 와르르 쏟아내며
죽음의 핏방울을 수맥으로 바꾸는
너로구나 지리산 너로구나
사람아, 사람아
버린 것들 속에 이미 버림받음이 있다
천리로 방송하고 만리까지 가소사
내 등짝 떼밀며 만 골짜기 우뚝 선
지리산, 지리산 너로구나
계곡 속으로 석양 빛이 들어왔다
오층 폭포
가내소 폭포
나도 이만 지리산을 떠나 가네 .............. 가네
오늘 단풍 중 단풍백화점이라고 할만한 장소로 꼽는다
새벽 05: 00에 시작하여 지금 시간 17:30분 꼭 12시간 30분만에 지리의 품에 묻힌 산행에서 해방되어 속세의 품에 안긴다
한남 정맥 종주팀 5명중 가고파님의 몸 콘디션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못내 아쉬었지만
같이 어려웁고 지겨운 종주를 함께한 산우들과 가진 특별 이벤트 산행으로 계획한 지리산 천왕봉 산행은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걷우면서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도중 참여 못하신 가고파님의 금일봉으로 금산 인삼랜드에서 인삼 갈비탕으로 저녁을 잘먹었다
가고파님 땡큐!
부천으로 귀경하는 차를 운전하는 나는 졸음과의 싸움이 였지만 우리 일행을 무사히 집까지 모서야 한다는 일념으로
운전하여 무사히 부천에 도착했다
어제 오늘 28시간의 긴 여행의 종지부를 찍으며 집에서 못다한 잠에 취해보자
이제 언제나 다시 지리에 가볼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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