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걷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 깃든 소요산 단풍(2019.10.31.)

실을1 2019. 11. 1. 22:02



경기 북부 단풍 산행지중 명성이 있는 소요산으로 go....

부천에서 1호선 전철로 2시간 10분 이상 걸려 소요산역에 도착한다

집에서 10시쯤 출발 하였는데  도차하니 점심때가 되어,   

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 중 하나를 선택하여  들어가 시레기국밥으로  요기를 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소요산 자재암 까지로 정했고  

왕복 약 5 km 정도 이니  쉬엄쉬엄 사진을 찍고 가면  적당한 운동 거리가 될것 같다     


소요산은 대부분 단풍나무가 많아  울긋 불긋한게 특징인데  입구 쪽은 아직 20-30% 정도이며,

또한 단풍이 든 나무마저도  금년 가을은  가뭄으로 잎이 마삭바삭 말리고 또한  그 색이 바래  볼품이 없는게 대부분이다    

어짜피 온 발걸음이니 있는 그대로 즐겨 보자 ......

그래도 산속으로 들어갈 수록 다행이도 조금 나아진다






오래전 부천으로 이사와 아내와  일주를 했던 기억이 있는 소요산

성한 몸이라면 일주를 하고 싶은데....

이렇게 라도 평지 산보를 할 수 있는 몸을 허락하신 신께 감사드리고 자재암까지 가기로 한다  















자재암 입구

입장료 있음 (1,000원)



단풍이 참 곱다








일주문을 지난다



물줄기가 시원찮은 원효폭포





백팔계단 입구

좌측이 자재암, 우측은 공주봉






원효대






원효대에서 450여 m 진행하면  자재암이 나온다   


자재암 


654년(무열왕 1)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자재암이라고 하였으며, 974년(광종 25) 각규가 태상왕의 명으로 중창하였다.

 

자재암에는 여러 전설적 설화가 전한다.

조선지지에는 이곳에 요석궁의 옛터가 있다고 하였다.

 요석궁은 원효가 요석공주와 관계를 가졌던 곳이며, 나중에 원효가 이곳에서 설총을 길렀다고 한다.


자재암이라는 사명(寺名)을 갖게 된 것은, 원효가 요석공주와 관계를 가진 뒤 관음보살이 변신한 아리따운 여인의 유혹을 설법을 통해서 물리친 후,

다음날 관음의 진신을 친견하고 무애자재인(無碍自在人)을 상징하며 자재암이라고 했다고 한다.


절 근처에는 조선 태조가 즐겨 찾았던 백운대와 폐정이 있고,

백운대 밑에 있는 폭포는 원효가 노닐던 곳이라고 하여 원효대(元曉臺)라고 하는데,

옛날 이곳에는 소요사(逍遙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제암과 원공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우연히 만나서 절을 중창했다는 영험담도 전해지고 있다.




나한전 내부










자재암을 뒤로하고 되돌아 간다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