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에게 / 예사랑
밤새 폭설이 쏟아지던 이른 새벽꿈
어귀에서 말없이 뒤채이며흐르던 강물 꽝꽝나무숲을 지난다.
무일(無逸)의 산길은마파람 멈추는 끄트머리에
잠들고호랑가시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그 친근한 잎새들 몇 장사이로
한 마리 골락새
아직 남은 온기로 온 몸을 비비고
나는 신열(身熱)을 앓고 있다.
너도 바람꽃,
아니 나도 눈꽃
몇 송이숲 바람꽃이제는 피우리라.
연기처럼 잠긴 묵상의 시간과 마른 풀잎위에
쓰러진 외지(外地)의 고달픔은버려진 농가(農家)
뒷 켠쇠스랑 스치는 날 세운 바람소리에
흔들리고 비녀 골풀들도 흔들리고 있는데
너도나도 바람꽃,
홀로이 산야의 엄동설한 참고 견디리라.
꿩의바람꽃 / 이근구
삼복은 싫다 하며피정 떠난 그 사람
겨울날 문풍지 울면
그대인가 조린가슴
잔설이 녹기도 전에 바람처름 오소서.
이슬로 사라졌나
모정(慕情)사뤄 비낀 세월
행여 그 님 만날까산심(山心)좇아 오른 북대
눈부신백옥의 웃음으로
반겨 맞는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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