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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다룬 조선 개국 인물 변천사

실을1 2014. 6. 30. 18:57

드라마에서  다룬 조선 개국인물  변천을 살펴본다  



 

◆ 정도전, 김흥기~조재현

'개국'(1983~1983년, 김흥기), '추동궁 마마'(1983~1983년, 이호재) → '용의 눈물'(1996~1998년, 김흥기) → '대풍수'(2012~2013년, 백승현) → '정도전'(2014년, 조재현)



 

한평생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정도전(1342∼1398)은 드라마의 단골 인물로 다뤄졌다. 그중 유독 정도전 배우의 활약이 눈에 띈 작품은 1996년 방영된 '용의 눈물'이다. '용의 눈물'은 당시 최고 시청률 49%, 평균 20% 대의 시청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정도전'이 등장하기 전까지 KBS를 대표하는 정통사극으로 20여 년 가까이 군림해 왔다.



 

정도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배우 김흥기는 '개국'과 '용의 눈물'에서 두 차례 정도전 역할을 맡았다. 그의 연기는 봉화정씨 문중도 만족해 사례비를 내놨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김흥기는 역대 최고의 정도전 배우로 꼽힌다.



 

이밖에 '조성왕조 오백년'의 '추동궁 마마'에서는 배우 이호재가, 지난 2012년 방영된 '대풍수'에서는 백승현이 정도전을 연기했다. 특히 백승현은 기존 사극에서 영리하고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돼 온 정도전 캐릭터에 다혈질의 성격과 가벼운 말투를 가미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대풍수'의 저조한 성적으로 그가 만든 정도전 캐릭터 역시 빛을 보진 못했다.



 



 

◆ 이성계, 임동진~유동근



 

'개국'(1983년~1983년, 임동진) → '조선왕조 오백년'(1983~1990년, 김무생) → '용의 눈물'(1996~1998년, 김무생) → '신돈'(2005~2006년, 이진우) → '대풍수'(2012~2013년, 지진희) → '정도전'(2014년, 유동근)



 

정도전과 함께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1335~1408) 역시 사극에서 여러 차례 재조명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중 '조선왕조 오백년'과 '용의 눈물'에서 두 번이나 이성계를 연기한 고(故) 김무생은 이성계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배우다. 그의 근엄한 말투와 표정,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마치 이성계가 살아 돌아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할로 김무생의 이성계를 경험한 유동근은 '정도전'을 통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성계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리더십을 지닌 면모와 호방한 성격 등을 그대로 표현하면서도 지역의 사투리를 써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대풍수'는 시청률 면에서는 실패했지만 지진희는 충동적이고 괴팍한 이성계 캐릭터에 야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임동진은 '개국'에서, 이진우는 '신돈'에서 이성계를 연기했다.



 



 

◆ 이방원, 임혁주~안재모



 

'개국'(1983~1983년, 임혁주) → '추동궁 마마'(1983년, 이정길) → '뿌리깊은 나무'(1983~1984년, 이정길) → '용의 눈물'(1996~1998년, 유동근) → '대왕 세종'(2008~2008년, 김영철) → '뿌리깊은 나무'(2011~2011년, 백윤식) → '대풍수'(2012~2013년, 최태준) → '정도전'(2014~2014년, 안재모)



 

이방원(1367~1422)은 남자배우라면 한 번쯤 연기 욕심을 낼 만한 다면적인 인물이다. 이방원은 이성계, 정도전보다 더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진 만큼 이방원 역할을 거쳐 간 배우 역시 많다. '개국'의 임혁주를 필두로, 이정길은 '추동궁 마마'와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 해에 두 차례나 이성계 역할을 맡았다.



 

아직 이방원 하면 '용의 눈물'의 유동근이 대표적이다. 유동근은 선 굵은 연기와 카리스마로 당시 대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단심가'를 부르는 장면과 기우재를 지내면서 바치는 태종의 기도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대왕 세종'에서 김영철은 조선의 왕권을 위협하는 자라면 그게 누구든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는 이방원의 냉정한 면을 표현해냈다.



 

'뿌리깊은 나무'의 백윤식은 손에 피를 묻히며 권력에 눈이 먼 이방원 역할을 맡아 절대군주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기존 이방원 배우 중 가장 젊은 이방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도전'의 안재모는 그동안 많은 비중이 아니었음에도 나올 때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정도전'에서 그는 정몽주(임호)를 죽이면서 무서운 권력욕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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