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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벡두대간 종주기인 '희망을 걷다' 가 출간되다

실을1 2013. 2. 22. 16:04

 

 

서울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백두대간 종주 경험을 담은 책 '희망을 걷다'(하루헌)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박 시장이 지난 2011년 7월 19일부터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쓴 49일간의 일기가 담겨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인생이 백두대간 종주 전과 후로 나뉜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백두대간 종주를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으로 이야기한다.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던 박 시장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10·26 재보궐 시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고 이후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만나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이 됐다.

박 시장은 그동안 자세히 밝히지 않았던 변신의 속내를 백두대간 종주기에서 모두 털어놓았다. 서울시장 출마 배경은 물론 이 땅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 향후 시정을 이끌고 가고 싶은 아이디어 등을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먼저 박 시장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실제로 체험하면서 두 발로 우리 땅을 걷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준다.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맨 얼굴의 자기 자신을 만난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산행 초보자로 무모하게 종주에 도전하면서 겪어야 했던 고난도 소개했다. 모기떼의 습격을 받아 괴로움을 겪기도 했고, 강행군으로 인해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것은 물론 발톱이 빠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심한 평발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겨운 사투끝에 종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무모해보이는 도전을 통해 백두대간을 걸으며 박 시장은 자신의 앞에 놓인 길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됐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여정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그 길이 바로 한반도의 역사와 운명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백두대간 종주의 길 위에서 '고통받는 대중의 삶을, 퇴행하는 시대를 그대로 두지 말라는 내면의 소리를 거부할 수 없어' 시민운동가로 일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바꿔 정치에 뛰어들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함께 한 사람들과의 진한 우정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함께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사람들 역시 전문산악인이 아니라 산행 초보자들이었다. 박 시장은 젊은 대원들을 다독이며 포기하지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걸어갈 것을 이야기한다. 함께 종주를 마친 신충섭, 석락희, 박우형, 김홍석, 홍명근 등 대원들이 박 시장과 함께 종주하면서 느꼈던 소감도 곁들여졌다.

평소 박 시장의 인생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도 감동을 전해준다. '천천히 가야 보이는 세상', '놓아버릴 때 찾아오는 행복',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온다', '함께 가면 수월하다' 등의 대목을 통해 박 시장이 인생관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책장을 넘겨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성장과 치유, 그리고 잊어버렸던 꿈과 희망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이어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몸과 마음이 들뜨게 될지도 모른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이번 주말엔 신간으로 출간된 '희망을 걷다' 를 한권 사서 읽어 봐야 겠다